승벽심은 있어야 하는가 없어야 한는가
드디여 지긋지긋한 기중복습과 기중시험이 끝났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개혁하여 제 학급은 제절로 검고하고 점수를 매기라 하여 나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교실에 앉아 시험지를 매기기 시작했다. 애들도 약속이나 한듯이 우르르 모여와서 내 둘레에 꽉 박아섰다.
한 학생것을 메길 때마다 애들의 반응이 달랐다. 왕열용학생의것을 매길 때였다. 피뜩 곁눈질해보니 왕열용학생이 마침 내 옆에 서있었다. 그는 온 얼굴이 꿋꿋해져 있었고 눈길은 자기 시험지에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정말로 누구한테 뺏기가라도 할가봐 고도로 긴장된 눈길로 말이다.<<와—98점>> 애들의 환호성과 함께 왕열용학생의 얼굴에도 꽃같은 미소가 피여올랐다. 그런데 거의 다 매겨갈 때였다. 애들 속에서 누군가 <<선생님, 왕열용이 웁니다.>.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웬 일인가싶어 물었더니 아무 대답도 없이 그냥 서럽게 눈물만 똑똑 떨구는게 아니겠는가? 이때였다. <<얘, 울지 말아 난 96점을 맞고도 울지 않는데 넌 98점이나 맞고도 우니?얘, 그만하자 응?>>하는 반소옥학생의 위안의 말소리가 들렸다. 글쎄 말이다. 98점이면 너무도 우수한 성적인데도 울다니, 너무도 자존심이 강한 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문득 방금까지 98점이라고 좋아하던 애가 갑자기 왜 180도 기분이 바뀌였을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알아보았더니 최영심이 99점이라는 점수로 그 애를 1점 앞선것이 마음에 그렇게도 걸려서였던것이다. 평시에도 왕열용학생이 승벽심이 강한 학생이라는것을 언녕부터 보아왔지만 이 정도까지 될줄은 정말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나도 98점이면 잘 쳤는데 울지 말라고 칭찬 절반 위안 절반 섞어 말해주었더니 그제서야 겨우 눈물을 그치는것이였다. 그러면서도 시종 눈길만은 다른 애들의 시험지에서 뗄줄은 몰랐다. 혹시 또 자기보다 도 더 높은 점수가 나올가봐 몹시 두려워하는 눈길로 말이다.
끝내 시험지를 다 매겼다. 그 애와 동점인 점수가 나오고 최염심이를 내놓고 그 애를 초과한 학생이 없었다. 순간 나는 왕열용학생의 얼굴에 활짝 핀 득의양양한 웃음꽃을발견했다. 비록 확연히 나타나진 않았지만 난 필경 그 애의 내심으로 나오는 만족을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불러놓고 금방 있은 일을 가지고 자기의 생각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그 애의 대답은 나를 어지간히 놀라지 않게 했다.
<<전 최영심을 무조건 따라잡자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머리도 총명하다고 선생님께서 그러지 않았습니까? 최영심이 자꾸 1등하는것을 난 참 불복합니다. 무엇때문에 최영심만 1등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난 또 그애한테 졌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점수차가 1점밖이니까요 기말에 가서 꼭 따라잡을것입니다. 두고보십시오.>>
난 이 나어린 학생이 이토록 생각이 깊을줄을 생각못했다. 그리 점수를 가지고 일시적으로 기분상의 변화가 있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토록 야무진 목표가 있을줄은 몰랐던것이다.
나는 이 모든것을 왕열용학생의 승벽심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 승벽심, 이 심리는 정말로 나러서는 매 사람에게 다 있어야 한다고 보는 심리이다. 승벽심이 없는 사람은 식물이나 동물과 같은것이다. 아니, 동물도 승벽심이 있을라니 하물며 지구상에서 제일 고급적인 동물인 사람은 더 말할것도 없는것이다. 하지만 승벽심이 잘못 발전하면 결투심을 초래하고 질투심은 사람을 고통으로 암흑으로 이끌어나가게 된다. 하여 승벽심이 강한것을 두 손 들어 찬성하지만 그 도를 잘 장악하여 자신을 진보의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것을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