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자에게 차례진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학기말이 되면 애들의 조선말 수준도 높일겸 과문내용도 익숙히 장악시킬겸해서 이미 배운 과문이라든가 혹은 괴외독서에서 찾은이야기를 골라 반급내에서 이야기경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가 경색을 한다고 공포하자 마자 애들사이에서 술렁이가 시작했다. 우리 반의 이야기왕이라고 부르는 최경림과 고준걸은 만면에 득의양양한 웃음을 띠고 마치 벌써 1등을 한것처럼 애들을 휘둘러 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조선말에 재질이 없는 애들을 풀이 죽어 가고 눈치만 살피면서 도리머리를 짓고 있었다.

  <<학생동무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용감하게 자기에게 도전해봅시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차례지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노력한다면 선생님은 진보를 알아볼것이고 성공할수 있다고 봅니다. 모두 같이 노력해봅시다. >>나는 머리를 수그리고 있는 애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한바탕 연설을 했다.하지만 속으로 (아이구, 내가 이렇게 선전해도 몇몇이 나오겠지? 보나나마 그럴거야 아무튼 경색날에 가보자)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일인가? 경색날 애들의 표현은 너무나 나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이야기를 준비한 학생이 손을 들라니 글쎄 평시에 학생의 존재마저도 느낄수 없다싶이 조용하던 량해윤과 리금평도 손을 들고 있지 않는가? 너무도 뜻밖인지라 나는 미처 마음을 정리할사이도 없이 기쁜 나머지 애들부터 이야기를 시켰다. 결과는 다시 한번 나를 놀라게 했다. 아니 너무나도 감동되게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조리있고 숙련되였고 그토록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교실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졌다. 반급 애들도 그들의 훌륭한 표현에 긍정의 태도를 표시했다. 나중에 그들은 각각 1.2등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상품타러 교단에 오르게 되였다. 나는 상품을 발급하면서 의혹어린 말투로 이번 이야기경색에서 얻은 성적에 대해 어떤 감수가 있는가고 물었더니 애들의 대답은 나로 하여금 충격을 받게 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기회는 언제나 준비가 있는 사람에게 차례진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번에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활동에 참가할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준비를 하니 무섭지 않았습니다. 금후 노력하겠습니다.>>

 얼마나 오돌찬 대답인가?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런 대답이 나올수 없는것이다. 그렇다. 준비가 없는 투쟁은 필연코 실패로그 막을 내리울것이다. 경쟁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시시각각 준비하고 있는것은 참으로 필요한것이다. 하늘에서 기름떡이 저절로 떨어지겠거니 하고 기다리는 멍청이들이 되지 말고 언제나 시시각각 출발할 준비를 한다면 기회는 사람에게 차례질것이다.